약 2년 2개월 재직한 회사를 2025년 5월 16일부로 퇴사하고,
5월 19일부터 새로운 회사에 출근한다.
2023년에도 퇴사 후기를 쓰고 싶었지만 미루다가 시기를 놓쳤다.
이번 또한 중요한 전환점 같아서 기록으로 남긴다.
0️⃣ 알고 읽으면 편할 커리어 배경
- 2013년 8월 ~ 2023년 3월 O2O서비스에서 PM → CRM 마케팅
- 2023년 3월 ~ 2024년 3월 패션이커머스 국내 CRM마케팅
- 2024년 3월 ~ 2025년 5월 패션이커머스 글로벌 CRM마케팅

1️⃣ 2년 2개월 동안 배운 점
1-1.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기
2023년 3월 입사하고 나서 3개월 동안 꽤 힘들었다. 9년 동안 익숙하게 써오던 방식과 지식을 털어내고, 새로운 도메인과 방식에 적응해야 했다.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여기서 적응 못 하면 어디서도 힘들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건, 팀장님을 포함해 데이터마케팅팀 구성원 8명이 모두 전문성이 높고 협업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사내 추천으로 입사했고, 팀장님과는 이미 알고 지낸 사이였던 것도 도움이 됐다. 이렇게 운 좋은 조건에서 적응을 못 하면 다른 곳에서 적응 못할 확률이 높아서 힘냈다.
2024년 4월에 다른 본부로 이동하면서 한 번 더 적응기를 겪었는데, 이번엔 예전보다 훨씬 수월했다. 물론 안 힘들진 않았다.
적응하며 배운 점들을 작년 9월 밋업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그 자료는 이 글 하단에 공유할 예정 (* 발표자료는 회사 PR팀 및 소속 부서 내부 공유를 거쳤다.)
1-2. 경력자들과 함께 일하기
이전 직장에서는 함께 일한 CRM 마케터 중 중니어 이상의 동료가 합류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한 손에 꼽힐 정도였다. 나는 주니어 입사자들에게 알려주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늘 궁금했다. "연차 있는 CRM 마케터들은 어디서 일하는 걸까? 주니어부터 한 곳에서 쭉 성장한 케이스만 있는 걸까?"
이 회사에 와보니 그런 분들이 정말 많았다! 내가 속한 데이터마케팅팀에 나와 비슷한 연차의 동료가 3명이나 있어서 반가웠다. 그 외에도 패션 이커머스 도메인을 3년 이상 경험한 분들과 일할 수 있었다. 카피라이팅을 할 때마다 그분들의 도메인 내공에 감탄했다.
개발팀 및 데이터분석가와 tf로 붙어서 일하는 빈도가 높았던 것도 좋았다. 특히 결제 제휴 마케터,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와 같은 역할군과 한 팀 안에서 일주일 단위로 긴밀히 소통하는 경험은 새로웠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점을 공유하게 되었고, 이 과정을 통해 어떤 연결고리를 만들어 풍부한 CRM을 할 수 있을지 배울 수 있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글로벌그로스마케팅팀에 있었을 때였다. 나를 포함한 3명의 CRM 마케터가 각기 다른 커리어로 성장해왔으며, 마케팅 역량을 육각형 그래프로 그린다면 각자의 스탯 분포가 달랐다. 한 명은 데이터분석가로 출발해 컨텐츠향 제품의 CRM 커리어를, 한명은 컨텐츠 마케터로 출발해 이커머스 제품의 CRM 커리어를, 나는 PM으로 출발해 O2O 제품의 CRM 커리어 중심. 서로 다른 도메인, 다른 방식으로 쌓은 스킬과 경험을 교환하면서 배운 게 정말 많았다. 기업에서 ‘다른 커리어를 가진 사람을 함께 일하게 한다’는 채용 전략이 왜 중요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1-3. 큰 트래픽과 안정적인 사업 구조
이전 회사들에서는 특정 연령대에만 어필되는 상품을 다뤘다면, (운전 가능한 만 21세 이상, 남초서비스) 이 곳은 미성년자부터 부모 세대까지, 심지어 해외 고객까지 다양한 세그먼트가 있는 곳이었다. 덕분에 세그먼트별 마케팅 활동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었고, 큰 트래픽 규모 덕분에 의미 있는 인사이트도 더 포착할 수 있었다.
또한, 흑자 구조의 회사에서 일하면서 영업손실이 나는 스타트업과는 확실히 다른 기준과 판단을 실무에서 겪어볼 수 있었던 것도 큰 경험이었다. 매출과 비용을 보는 방식, 마케팅 지표를 관리하는 접근 방식이 달랐다. 무엇을 더 봐야 하고, 무엇을 덜 봐도 되는지 변화가 있었다. 이를 실무에서 체감할 수 있었던 건 큰 자산이 되었다.
1-4. 글로벌 CRM 경험
입사 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내가 영어/일어/중국어 모두 여행회화 레벨 안에서도 초보 수준이라 쉽게 도전하지 못했었다. (비즈니스 불가)
재직 중 국내 스토어에서의 경험과 하드스킬을 기반으로 글로벌 CRM 업무를 맡을 기회를 얻었고, 업무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흥미로웠던 경험은 내가 전달에 방문한 대만 팝업스토어 성지에서 하는 행사 안내 이메일을 만들었던 것이다. 장소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의 장점을 디테일 있게 안내했다. https://jinaplus.tistory.com/65
"왜 많은 이들이 글로벌 경험을 추천하는가?" 에 대한 실질적인 해답을 몸으로 느꼈다. 남들은 돈 내고 배울까 말까 할 경험들을, 나는 월급을 받으며 배우니 더 감사했다. (이 내용도 밋업 발표자료에 일부 포함돼 있다.)
2️⃣ 내가 느낀 갈증
이 회사에서는 제품과 브랜드의 힘이 워낙 크기 때문에, 데이터마케팅이 모든 의사결정에서 중심 축이 아니다. 따라서 마케팅 자동화나 실험을 통해 성과를 증명하는 방식은, 테크기업과는 조금 다른 구조와 리듬으로 운영 중이다. (그 대신 압도적인 트래픽, 다양한 직무와의 협업이라는 장점이 있어서 등가 교환으로 생각했다.)
2025년에 들어서 애자일하게 반복 실험하고 성과를 트래킹하며 개선하는 방식과 자동화 부분에 비중을 늘리고 싶었다. 나는 앞으로 십몇 년 이상 실무를 계속하고 싶은 사람인데, 이 타이밍을 놓치면 기술 흐름에서 뒤처져 경쟁력이 떨어질 것 같다는 위기감이 함께 들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다음 커리어를 선택하게 됐다.
CRM 마케팅이라는 직무는 유지하되, 내가 갈증을 느꼈던 것들을 해볼 수 있는 곳으로.
3️⃣ 다음을 향해서
새 회사에서도 CRM 마케터로 일하게 된다.
이번엔 위에서 말한 갈증들을 본격적으로 풀어볼 예정이라 기대가 크다.
이직 회고는 여기까지.
앞으로도 매주 새로운 깨달음이 있을 때마다 계속 기록으로 남겨볼 예정이다. 많관부!
📂 작년 9월 밋업 발표 자료 : 국내 및 글로벌 스토어 항목
* 발표자료는 회사 PR팀 및 소속 부서 내부 공유를 완료한 자료입니다!











'STUDY ✏️ >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25 여름] 03주차 (06/09 ~ 06/15) : 인앱메시지를 린하게 (0) | 2025.12.05 |
|---|---|
| [2025 여름] 02주차 (06/02 ~ 06/08) : 첫 인앱메시지 세팅 (0) | 2025.12.05 |
| [2025 여름] 01주차 (05/26 ~ 06/01) : chatgpt 와 함께 급성장 (0) | 2025.12.05 |
| [2025 여름] 00주차 (05/19 ~ 05/25) : 첫출근! (0) | 2025.12.05 |
| [2025 봄] 1주차 (02/24 ~ 03/02) : Rollup 함수 (0) | 2025.03.16 |
| [2024 겨울] 13주차 (02/17 ~ 02/23) : 공동체 모임 (0) | 2025.03.16 |
| [2024 겨울] 12주차 (02/10 ~ 02/16) : 주말특가 이메일 런칭 (0) | 2025.03.16 |
| [2024 겨울] 11주차 (02/03 ~ 02/09) : 마케팅 DA 주간 (0) | 2025.03.16 |